모든 문이 닫혔을 때 비로소 시작된 역설: 장승훈 집사의 간증
당신은 인생의 모든 문이 나를 향해 굳게 닫혔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 세상은 분주하게 돌아가는데 나만 멈춰 서 있는 듯한 소외감, 그리고 간절한 기도조차 차가운 천장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것 같은 '침묵의 시간' 말입니다.
장승훈 집사에게 2007년은 바로 그런 해였습니다. 모태 신앙으로 자라며 구원의 확신은 있었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의 삶에 실질적으로 개입하신다는 사실은 믿지 못했습니다. 꿈도 목적도 없이 방황하던 고3 시절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수능 성적은 바닥을 쳤고,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눈물로 새벽 제단을 쌓았음에도 하늘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인생의 첫 번째 거대한 벽 앞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처절한 무력감이었습니다.
술집 계단에서 마주한 '내려놓음'의 힘
모든 대학에서 낙방한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자포자기뿐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던 길, 역설적이게도 절망의 끝자락인 술집 계단에서 그는 삶을 뒤흔드는 문구 하나를 발견합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언 16장 3절)
그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계산이 끝난 지점이 바로 하나님의 신뢰가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것을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기도를 시작했을 때,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미 불합격 통지를 보냈던 강릉대학교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당시 강릉대학교와 원주대학교의 통합 과정에서 '입학 정원 증원'이라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고, 그 덕분에 그는 굳게 닫혔던 대학의 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하나님이 그를 대학으로만 보내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기독교 동아리인 **CCC(Campus Crusade for Christ)**에 가입했고, 그곳에서 평생의 동역자인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훗날 마주할 거대한 광야를 버텨낼 힘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때부터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추방 일주일 전'에 일어난 기적, 광야의 시간
졸업 후, 그는 '강대국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꿈을 품고 독일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수중에 든 것이라고는 군 장교 복무를 하며 모은 얼마 안 되는 돈과 무작정 챙겨온 캐리어 몇 개, 그리고 당장 끼니를 때울 라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함부르크의 살인적인 물가 앞에 유학 자금은 6개월 만에 바닥났고, 아내는 독일어 한마디 못 하는 상황에서 남편을 위해 호텔 청소 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대학원 시험은 번번이 낙방했고, 결국 비자 만료와 함께 '강제 추방 경고장'이 날아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임신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가장 절박한 순간, 부부는 서로를 붙들고 울며 순종을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강제 추방 예정일 단 일주일 전, 독일 중부의 국립 일매나우 공대로부터 극적인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그의 광야는 합격 이후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새벽 4시: 차가운 공장으로 달려가 전선을 자르는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짊어짐.
낮 시간: 언어의 장벽을 넘으며 대학원 전공 수업 사수.
밤 시간: 아이를 돌보며 산더미 같은 과제와 씨름.
이 과정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수능 실패로 '꼴찌'에 가까운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갔던 청년이, 독일의 척박한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독일 국가 장학생(Deutschlandstipendium)**으로 발탁된 것입니다. 고난의 현장은 그를 가장 빛나는 인재로 빚어내고 있었습니다.

침묵을 깨고 '옳은 가치'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용기
성공 가도를 달릴 것 같던 그에게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장벽이 찾아왔습니다. 연구실이 폐쇄되어 논문을 마칠 수 없게 되자, 그는 결국 자퇴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학과 사무실 앞에서 반려되는 자퇴서를 보며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을 믿고 고생한 아내에게는 **'죄인 같은 심정'**이었고, 타국에서 태어나 인종차별까지 견뎌야 했던 어린 딸 수아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미안함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귀국한 고국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방역을 명분으로 국민을 통제하고 신앙의 가치를 훼손하는 악법들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를 견딜 수 없게 한 것은 출석하던 기존 교회의 침묵이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순응하는 모습에 갈급함을 느끼던 중, 그는 '세이브 코리아(Save Korea)'를 통해 세계로교회와 손현보 목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목사가 구속되는 환난 속에서도 예배의 가치와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세계로교회의 모습은 그에게 강렬한 부르심이 되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뒤에 숨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너져 가는 자유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소리내는 것"
이것이 그가 세계로교회에 정착하고, 기꺼이 '주님의 군사'가 되기 위해 제자반 훈련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당신의 '광야'는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장승훈 집사의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실패'라고 믿었던 대입 낙방이 CCC로 이끄는 통로가 되었고, '추방 위기'의 절망이 국가 장학생이라는 영광의 배경이 되었으며, '중도 귀국'의 아픔이 잠자던 영성을 깨워 시대의 파수꾼으로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제자반 훈련을 통해 자신부터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하고, 딸 수아와 다음 세대에게 참된 가치를 전수하는 삶을 꿈꿉니다. 단순히 복을 받는 신앙이 아니라, 옳은 것을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는 **'주님의 참된 군사'**가 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인생의 문이 모두 닫혔다고 느껴지시나요?
어쩌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그 막막한 광야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부르시기 위해 예비하신 정교한 '역전의 무대'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오늘 당신이 속한 곳에서 어떤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